일상(추천, 후기 등)

본전돼지국밥

장전동 투강냉이 2021. 10. 27. 12:22

21.10.13(수) 날씨 : 맑았듬

야간근무를 마치고 회사 근처에 있는 본전돼지국밥으로 향했다. 돼지국밥의 고장 부산 내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식당이다. 아마도 부산사람이거나 부산에 여행을 오기위해 이리저리 서칭을 돌려봤던 분들은 모두 한 번쯤 이 식당을 추천하는 글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산 내에서
국밥이라는 음식은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담만 쓰고, 먹을지 말지는 읽어보시는 분들이 결정하면 될 것이다.

본전돼지국밥은 KTX부산역에서 나오는 출구기준 오른쪽(아스티호텔에서 한블럭 위에있음)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6번 출구(사진과 같이 7번출구에서 나오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려야됨)에서 도보로 약 5분거리에 위치해있다. 이 식당은 아침 오픈시간(아침 8시 30분)에 가면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지만, 점심쯤이 되면 점차 웨이팅이 길어진다. 따라서 웨이팅 없이 먹으려면 무조건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식당에 들어가면 사진과 같은 차림표가 우릴 맞이한다. 다른메뉴는 다 볼필요 없고, 돼지국밥과 수육백반 정도만
시켜먹어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차림표 양옆으로 가게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과 여러 연예인, 유명인사들이 같이 찍은 사진과 싸인이 붙어있다. 가게가 아닌 헬스장, 행사장에서 같이 찍은 사진도 다수 걸려있는데 맛집임을 알리기보다는 "그냥 유명한 사람이랑 찍었다." 이정도 느낌만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돼지국밥을 주문했고, 바로 상을 차려주셨다. 부산 국밥집의 아주 기본적인 구성으로 되어있었다. 배추김치 한 줄기를 가져오셔서 바로 가위로 잘라주셨고, 정구지가 같이 나왔다. 그리고 식탁 옆에 쌈장, 다대기, 소금, 새우젓, 후추 등을 덜어먹을 수 있는 통과 이를 담을 종지 두 개가 같이 나온다. 상당히 깔끔한 맛이라는 말을 이미 들었고, 대충 예상되는 맛이어서 한 입 먹었을 때 큰 감흥은 없었다. 그냥 깔끔한 국밥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깔끔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보통보통의 느낌인데, 그 중에서도 이 식당의 포인트를 꼽자면 새우젓과 돼지고기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여러 국밥집을 섭렵한 나였지만, 이 집만큼 새우젓이 크고, 튼실한 가게는 보지 못했다. 새우젓 치고는 새우가 상당히 통통하고,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돼지고기는 고기가 상당히 크게 잘려진 채로 조금 들어있고, 살코기만 쓰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닭가슴살과 같은 그런 뻑뻑함 보다는 부드러움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물론, 고기가 좀 큰 것은 뻑뻑하긴했다. 보통 비계가 많이 붙어나오는 고기는 새우젓과 같이 먹으면 상당한 조화를 내지만, 이 식당에선 고기와 새우젓을 같이 먹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된다. (상당한 부조화랄까.. 고기랑 같이 먹으려고 새우젓을 비치하는 것인데 고기가 거의 살코기기 때문에, 막상 퀄리티가 좋은 새우젓과의 조화는 좋지 못하다는 점) 맛있었지만, 맛 대비 가격이 상당히 불일치하다고 생각되었고, 유명세에 의한 가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유명한 식당들은 그러니깐..) 웨이팅 할 정도인가라고 묻는다면 아니다. 차라리 신발원이 낫다.

아무튼 한 끼 잘 때웠다.

장점 : 돼지고기가 부드러움
: 새우젓의 퀄리티가 꽤나 좋았음

단점 : 고기 양이 상당히 적다.
: 부산시내 국밥집 중 거의 가장 높은 가격대의 국밥이라고 사료됨.
: 점심시간엔 근방 직장인+여행객으로 웨이팅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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